영어학습

수준별 영어 단어 협동학습 (Running Vocabulary)

useful-knowledge-blog 2025. 2. 13. 10:00

수준별 단어 협동학습
수준별 단어 협동학습

1. 수준별 영어학습의 필요성

영어 교과는 수학 만큼이나 학습자들의 수준별 차이가 뚜렷하다. 2008년쯤 공교육에서 영어 회화 교육 및 영어교육에 대한 지원이 커질 시기에는 한창 영어교과에서의 수준별 분반 수업이 진행되었었다. 상, 중, 하의 세 반인데 이름을 상, 중, 하로 명명하지 않고 해외 유명한 대학의 이름을 활용하여 이름을 짓곤 했다. 그만큼 영어 교과 내에서의 학습 격차는 심했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여러 교육적인 방침들이 있었다.

 

영어교과에서의 학습격차는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사용해야하는 영어권 국가에 살다온 학생이거나, 그외에 사교육을 통해 영어 학습에 대한 경험이 많은 경우 꾸준히 쌓아왔던 지식이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진학 할 때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될 수 있다. 반대로 이러한 교육적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의 경우 학업 성취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물론 스스로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온 훌륭한 학생이 있다면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 하더라도 높은 성취를 거둘 수 있다.

 

현재 2025년의 고등학교 수업에도 마찬가지로 학습 격차가 뚜렷한 상황이다. 이미 수능 영어를 마스터 한 학생부터 be동사와 조동사의 의미와 역할 쓰임을 모르는 학생들까지 함께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교수법이란 있기 힘들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함께 윈윈하며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 교수법은 협동학습 뿐이다. 

 

교사가 학생들을 4개의 수준으로 나누고 서로 다른 수준의 학생들이 한 조를 이루어 공동의 목표를 더 잘 이루도록 하는 성취과제분담모형 STAD(Student Team-Achievement Division)의 교수법을 활용한 단어 복습활동을 소개하겠다. (단어 복습 외에도 듣기 복습 활동으로도 변형하여 활용이 가능하다.)

2. 수준별 단어 협동학습(Running Vocabulary) 설계 

(1) 학습자 학습 수준 파악 후 조편성

학생들의 대략적인 수준파악이 된 상태에서 조를 구성해야 한다. 만약 새 학년이고 새학기라면 사전에 교사가 성취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평가를 제작하여 짧막하게 시험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작년의 총괄평가 성적이나 또는 학교의 정기고사나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나누면 된다.

 

나의 경우 4명 또는 5명이 한 조가 될 수있도록 구성하도록 했다. (학급 인원수가 홀수인 경우 대비) A, B, C, D로 나누었으며 A학생이 풀어야 할 과제는 쉬운 과제이므로 'easy', B학생은 중하정도의 난이도이므로 'intermdeiate1', C학생도 중상정도의 난이도이므로 'intermediate2', D학생의 과제는 어려울 것이므로 'advanced'라고 안내를 했다. 그리하여 학생들에게 공지할 때는 스프레드시트에 미리 반별로 탭을 만들어 놓은 후 그 반의 수업에 들어갈 때 그 탭만 활성화하여 보여주고 다음의 (표1)과 같이 자리배정을 했다. 대략적으로 한 반에 24-25명이라고 하면 (표1)과 같은 조가 6개 편성된다. 만약 25명일 경우에는 A수준의 학생이 도움이 많이 필요하니 A 김하늘 학생과 함께 할 다른 한명의 학생을 추가해서 둘이 함께 일심동체로 움직이도록 안내한다.

 

(표1)

1조  
A  김하늘 (+ 추가학생) B 박지연
C 서유리 D 이수진

 

(2) 조별 학습지 제작 및 학생 수준별 과업 부여

조별로 함께 풀 단어 복습 학습지를 제작해야 한다. 조별로 배부되는 학습지의 내용은 같은 내용이며 서로 다른 내용으로 출제하지 않는다. (당연히 형평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평가에 대한 내용은 다음 단락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학습지는 다음의 (표2)와 같이 작성한다. 

 

A학생의 과업은 문제에 주어진 단어를 보고 (ex. reliable) 정확한 우리말 뜻을 적는것이다. reliable옆에 '(p.20)' 라고 쓰여있는 것은 그 페이지에 가면 해당 단어의 뜻을 알수가 있다는 힌트이다.

B학생의 과업은 한글 뜻을 보고 정확한 영어 단어를 쓰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p.25)'는 이 페이지에 갔을 때 정답이 있다는 힌트이다. 

C학생의 과업은 수업시간에 읽었던 예문 안에 있는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영어 단어를 적는것이다. 해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한글 번역을 함께 줌과 동시에 목표 단어의 뜻은 빈칸으로 처리한다. A,B와 마찬가지로 해당 단어가 나와있는 책의 페이지 숫자를 적어준다. 또한 가장 하단에 [word box]에 20개 단어(모두가 다 빈칸에 들어가야 할 답이다.)를 제공하여 뜻을 생각해 보고 알맞은 단어를 찾아 스펠링을 그대로 쓰면 된다.

D학생의 과업은 목표 단어의 영영사전 풀이를 적은 다음, 수업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예문에 목표 단어를 빈칸으로 뚫은 예문을 주도록 한다. 마찬가지로 답을 떠올리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C와 마찬가지로 [word box]에 20개 단어(모두가 다 빈칸에 들어가야 할 답이다.)를 참고하도록 한다. 

 

(표2)

1조 시험지 A (이름: __________) B (이름: __________) C (이름: __________) D (이름: __________)
1번문제 1. reliable (p.20) :
___________
1. 피상적인 (p.25) :
____________
1. Just 12 percent was recycled into low-value textile _______ such as mattress stuffing. (p.32) / 단지 12% 만이 매트리스 충전재와 같은 저가형 섬유 ____ 분야로 재활용 되었다. 1. a way of thinking about and understanding something (such as a particular issue or life in general) / (ex. His experience abroad provides a wider _____ on the problem.)
2번문제 2.  2.  2. 2.
... ... ... ... ...
20번문제 20. 20. 20. 20.
  - - [word box] compromise, rescue, status, application ... [word box] strategize, perspective, rebellion...
총점 (      ) / 20개 (      ) / 20개 (      ) / 20개 (      ) / 20개

 

3. 협동 영어 단어학습(Running Vocabulary) 진행방법

(1) 준비물

 - 교사 준비물 : 위의 (표2)와 같은 시험지 6장 (총 6개 조일경우), 스카치 테이프, 타이머, 포스트잇(학생들이 자신의 차례일때 빠르게 문제 정보를 적어서 자신의 차례가 아닐 시간에 공부하며 찾아볼 수 있도록!)

 - 학생 준비물 : 학습한 교과서나 학습지, 연필

 

(2) 총 진행시간

고등학교 기준으로 50분 수업이라면 47분동안 진행을 한다. 각 조의 A, B, C, D학생은 자신이 맡아 풀어야 할 문제(20문제)를 총 4회(4 rounds)동안 풀 기회가 있다. 각 기회당 2분 30초라는 시간 제한을 둔다. 4개의 풀 기회당 학생들이 자신이 풀 차례일때 나오는 시간까지 합하여 대략 2분 45초를 한 round로 잡게되면 총 4 rounds를 돌때까지 대략 47분정도 소요된다. 총 4 rounds동안 1st, 2nd round는 자신이 맡은 과업을 혼자서 풀지만, 3rd, 4th round는 나의 수준 다음으로 실력 있는 같은 조 친구의 도움을 받아 함께 풀게 함으로써 협동학습의 포인트를 살렸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진행방법으로 구체적으로 안내하겠다.

 

(3) 진행방법

- 진행준비 [3분]: 교사가 조편성 결과를 알려주고, 진행방법을 간단히 소개한다(사전에 수행평가를 공지할때 방법을 대략적으로 안내하면 시간 단축이 된다. 1st round를 해보면 학생들도 그다음 부터는 어떻게 하는지 눈치껏 안다.), 진행방법 소개 후 교사는 프린트해온 시험지 6장을 교실의 벽면에 붙인다. 여기서 주의할점은 각 조별로 cheating할 수 없도록 1미터 이상 떨어진 거리에 각 조의 시험지를 붙이는 것이다. 나의 경우 칠판에 3개, 칠판 양옆의 벽과 교실 앞문쪽을 활용하여 3개를 붙였다. 또한 시작 전 자신이 A,B,C,D중 어디에 속해있는지 손을 들어 확인시킨 후, 각 조에 포스트잇을 두둑히 미리 배부한다. / 학생들은 조별대형으로 책상을 옮겨 앉는다.

 

- 1st round [12분]:

a. A학생 순서(2.75분): 각 조의 A학생들(혹시 A학생이 2명이라면 함께나오도록 지도)이 연필과 포스트잇 몇장을 갖고 나오도록 한다.(여기서 중요한 점은 교과서나 학습지도 함께 들고오게 해서는 안된다.) 교사는 2분 30초동안 시간을 재며, 그 시간동안 각 조의 A학생들의 과업인 영어단어를 보고 한글 뜻을 적도록 한다. 학생들은 최대한 자신이 아는 단어를 재빠르게 적고, 뜻을 적지 못한 단어가 무엇이고 몇페이지에 있는지를 포스트잇에 적은 다음 주어진 시간이 다 소진되면 자신의 조로 돌아와 포스트잇에 적혀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영단어의 뜻을 학습지 및 교과서에서 찾아 공부한다. (두번째 기회에서 답을 쓸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함)

b. B학생 순서(2.75분): 각 조의 B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연필과 포스트잇을 들고 2분 30초 동안 자신이 풀어야할 B컬럼의 과제인 우리말뜻에 맞는 영단어 적기 문제를 푼다. A때와 마찬가지로 적지 못한 단어의 한글뜻과 페이지수를 적고 주어진 문제풀이 시간이 끝나면 다시 자신의 조 자리에 돌아와 풀지못한 문제의 답을 찾는 공부시간을 갖는다.

c. C학생 순서(2.75분): C학생도 위와 동일하다. 

d. D학생 순서(2.75분): D학생도 위와 동일하다.

교사는 2.75분이 끝나면 말로 시간이 다 되었음을 공지하거나, 나의 경우 작은 종을 사용하여 시간이 끝났고 새로운 친구가 등장할 타이밍이라는 것을 알렸다. (소중한 목의 건강 관리를 위해..)

* 여기서 총 12분인데 각A,B,C,D학생들의 과업 시간을 3분이 아닌 2.75분으로 설정한 것은 대략 15초 동안은 학생들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다음 레벨의 학생이 나와야하는 시간을 마련해두기 위함이다.

 

- 2nd round [12분]: 1st round와 마찬가지로 같은 형식으로 한번더 진행한다.

 

- 3rd round [12분]: (이번 회차 부터는 각 조의 조원들의 도움을 받는다.)

a. A학생 순서(2.75분): 각 조의 A학생들이 2.75분 중 1분동안 자신의 과업을 스스로 다시 풀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고칠수 있도록 한다. 나머지 1.75분은 같은 조의 B학생이 나와 자신과 같은 조인 A학생의 답을 보고 틀린 답이 있는지 점검해 주도록 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이제 B학생이 나와서 A학생에게 도움을 주세요' 라고 안내한다) 단, 여기서 B학생이 직접 A학생의 답을 적어주는것은 절대 금하도록 한다. B학생의 역할은 A학생이 쓴 답들을 보고 피드백을 주어 A학생이 직접 자신의 답은을 고치도록 돕는것이 포인트이다. (만약 직접 써주는 것을 교사가 목격했을 경우 주의를 준다.) 

b. B학생 순서(2.75분): B학생도 마찬가지로 1분동안 자신의 과업을 스스로 풀어보도록 하고 남은 1.75분은 C학생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여기서도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B학생이 자신의 답을 직접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도록 하고 C는 귓속말로 도움만 주도록 지도한다.

c. C학생 순서(2.75분): 위의 A,B학생의 경우와 동일하다. D학생이 나와서 남은 1.75분동안 도움을 준다.

d. D학생 순서(2.75분): D학생은 E학생이 없기 때문에 교사가 대신 도움을 주면 된다. D학생들의 경우 스스로 풀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학생들이므로 교사에게 바로 질문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A,B,C의 경우처럼 1분동안 스스로 풀 시간을 주진 않고 대신 2.75분 전체 시간동안 질문이 있을 경우 학생에게 손을 들도록 하고 교사가 가서 힌트(scaffolding)를 준다. 쓴 답안을 보고 틀렸을 경우 다시 생각해 보라는 정도의 추가적인 피드백도 좋다. 

 

- 4th round [12분]: 위의 3rd round처럼 동일하게 진행한다.

 

(표3) 1st round, 2nd round - 각 round 별 12분의 활동

  0-3분 2.75분
(1st/2nd round)
15초
이동시간
(A학생자리로 들어가고,B학생나오기)
2.75분
(1st/2nd round)
15초
이동시간
(A학생자리로 들어가고,B학생나오기)
2.75분
(1st/2nd round)
15초
이동시간
(A학생자리로 들어가고,B학생나오기)
2.75분
(1st/2nd round)
활동시간
교사 조편성 알려주기, 진행방법 소개, 포스트잇 배부 A학생 나와서 풀도록 안내, 타이머로 시간재기 B학생 나와서 풀도록 안내, 타이머로 시간재기 C학생 나와서 풀도록 안내, 타이머로 시간재기 D학생 포스트잇과 연필만 들고나와 과제 풀기 총 12분
학생 조별대형으로 앉기 A학생 포스트잇과 연필만 들고 나와 과제 풀기 B학생 포스트잇과 연필만 들고나와 과제 풀기 C학생 포스트잇과 연필만 들고나와 과제 풀기 D학생 포스트잇과 연필만 들고나와 과제 풀기

 

(표4) 3rd round, 4th round - 각 round 별 12분 활동

  2.75분
(1st/2nd round)
15초
이동시간
(B학생 나온 그대로 있고 풀도록 지도)
2.75분
(1st/2nd round)
15초
이동시간
(C학생 나온 그대로 있고 풀도록 지도)
2.75분
(1st/2nd round)
15초
이동시간
(D학생 나온 그대로 있고 풀도록 지도)
2.75분
(1st/2nd round)
활동시간
교사 A학생 나와서 풀도록 안내, 타이머로 시간재기 (1분) / 
B학생 나오도록 하여 A돕기 지도 (1.75분)
B학생 풀기 시작, 타이머로 시간재기 (1분) / 
C학생 나오도록 하여 B돕기 지도 (1.75분)
C학생 풀기 시작, 타이머로 시간재기 (1분) / D학생 나오도록 하여 C돕기 지도 (1.75분) D학생 풀기 시작, 타이머로 시간재기, 교사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 교사가 도움주기 총 12분
학생 A학생 포스트잇과 연필만 들고 나와 과제 풀기 (1분) / B학생이 A학생 과업에 피드백 및 도움주기(1.75분) B학생 과제 풀기 (1분) / C학생이 B학생 과업에 피드백 및 도움주기(1.75분) ) C학생 과제 풀기 (1분) / D학생이 C학생 과업에 피드백 및 도움주기(1.75분) ) D학생 과제를 풀면서 도움이 필요할 경우 교사에게 질문하여 문제 풀기

 

4. 수행평가 점수 부여 및 평가방법

앞서 STAD평가를 활용한다고 했기 때문에 각 조별로 협력활동을 잘 펼쳤을 때 추가로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것이 포인트이다. 즉, 각 A,B,C,D의 학생이 자신에게 주어진 20개의 문제를 잘 풀면 만점을 받을 수 있는데, 만약 3rd, 4th rounds에서 자신의 조원들을 적극 도와서 (다른 친구가 그 친구의 문제를 잘 풀수 있도록 돕는것) 조별 시험지의 총 80문제 중 60문항 이상에 정답을 적었을 경우 그 조에게만 협동점수 추가 +1점을 부여하는 식이다. 아래의 (표5)에 정리해 보겠다.

 

(표5)

조별 협동학습 점수 배점 안내 (총 5점 만점)
맞은 문항수 0개  1-5개 6-10개 11-15개 16-20개
점수 1점 (참여점수) 2점 3점 4점 5점
보너스 점수 각 조가 풀어야 할 80개 문제 중 (A, B, C, D가 각각 20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60개 문항 이상 정답을 썼을 경우 학기말 수행평가 총 점수 계산 시 모든 조원들이 +1점을 추가로 받게됨.

 

(표6)

예시) 1조 A학생 B학생 C학생 D학생 맞은 개수 합계
맞은 개수 10 14 16 20 60개
개별 점수 3점 4점 5점 5점 다른 수행평가에서 의 점수가 만점이 아닐 경우 +1점 받게됨.
협동 보너스 점수 +1부여 +1부여 +1부여 +1부여

 

5. 운영 결과 

(1) 학생들의 참여도 및 받게되는 점수 

교사가 처음에 학생들에게 이 활동을 안내하고 준비하는 시간은 걸리지만, 한번 세팅을 해놓으면 모든 반에 일괄적으로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수업 진행 상황은 수월한 편이다. 또한 학생들이 자신의 과업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다른 친구들이 문제를 풀 때 조에서 딴짓을 하지 않고 굉장히 모범적인 자세로 책을 훑어보며 시간을 아껴 공부한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교사로서 흐뭇하고 뿌듯하다.) 실제로 수업 시간 집중 하기 어려워했던 학생들도 모두 눈에 불을 켜고 책을 살펴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조 친구들을 돕는 3rd, 4th round에서 적극적이다. 보너스 점수를 받을 기회를 친구를 도움으로써 얻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보상 없이도 돕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점수화를 하지 않게 되면 협동의 과정이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보너스 점수를 설계했다.

실제 운영을 하다 보면 모든 반의 각 조가 거의 다 협동 보너스 점수를 받게 된다. 간혹 전 반에서 1개조 또는 2개조 정도만 못받는 상황이 일어난다. 결국 수행평가 점수를 잘 주기위한 활동인 것이다. 기왕이면 협력을 통해 점수를 잘 받게되면 좋다고 생각한다.

 

(2) 결석생의 재시험 방법

만약 이 활동 시간에 결석한 학생이 생겼다면 그 학생의 문제는 그냥 빈 공간으로 둔다. (결석생을 파악하기 위함) 예를 들어 1조의 B학생이 결석을 했다면 A, C, D학생만 자신의 문제를 풀게 하고, 그들 셋이서 서로 잘 도와 (A의 경우 B의 도움을 못받으니 교사가 도움을 준다.) 총 60 문항중 (B학생이 없으니 그 조에서 푼 문항 수는 60문항이다.) 45문항 이상 맞을 경우 똑같이 보너스 점수를 준다.

결석생은 재시험의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다른 학생들과 협동은 할 수 없으므로 협동 보너스 점수는 못받는다는 것을 사전에 고지한다. 앞서 예시를 들은 B학생의 재시험의 경우 B학생이 풀어야할 20문항의 문제만을 오려서 준 다음 10분정도의 시간을 주고 오픈북 테스트를 한다. 경험상 대부분의 재시험 학생들이 16문항 이상을 맞아 만점을 받게 되었다.

 

(3) 적용 학생 가능 대상

처음에 이 활동을 했던 학생들의 나이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었다. 아무래도 왔다 갔다 몸을 움직이며 시간 제한 내에 스릴있게 끝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3보다는 중학교 고학년이나 고등학교 1학년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3 수행평가로는 진행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고3 수행평가로 작년(2024)에 시행한 결과 학생들이 오히려 좋아했다. 아무래고 고등의 고학년으로 갈수록 수능 대비를 위한 강의식 수업이 많고 재미있는 활동 수업이 상대적으로 다른 학년에 비해 적다 보니 몸을 움직이며 친구와 대화하는 시간이 학생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게 되었다. 실제 학생들이 준 피드백도 긍정적이었다. 

 

6. 단어 외의 듣기활동에서의 응용

처음에 이 활동은 앞서 설명한 예시와 같이 단어 복습활동을 위해 고안해 내었던 것이지만, 같은 형식으로 고3 듣기 수행평가를 진행했다. 5점 만점으로 설계했으며 사전에 학생들에게 이 수행평가의 시험 범위를 알려주어 복습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헀다. 듣기 활동이기 때문에 시험지를 만드는 것 외에도 A, B, C, D별 난이도가 다른 수능 듣기 문제를 선택하여 듣기 파일을 편집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번 만들어놓으면 12분의 라운드 동안 듣기 파일만 틀어놓고 중간에 학생들이 바뀌는 시간도 종소리를 추가하여 편집을 해놓으면 교사는 학생들의 활동을 모니터링만 하면 되서 편리하다. 

학생 수준별 난이도가 다른 문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난이도가 다른 듣기 문항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시험지의 빈칸을 어떤 것으로 뚫어놓고 word box 유무 여부로 난이도 조절을 할 수 있다.